틈;간섭;목격자         이은새

January 23 - February 3, 2015

1월 23일 부터 2월 3일 까지 이은새 작가의 '틈;간섭;목격자' 전이 진행됩니다.


나는 회화를 통해 불안정한 순간들을 붙잡고 확장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각각의 다양하고 불특정한 상황들에서 다양한 방식의 사건들이 발화했을 때 변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풍경이 뒤틀리면서 불안정한 순간들이 발생한다.이 때의 뒤틀리는 순간은 눈에 보이는 순간일 수 도 있지만 나는 거기에서 조금 다른 것을 보려고 하고 표현하려고 한다.

나는 변화로 인해 풍경들이 뒤틀리는 순간에 뒤틀림과 함께 섬광이나 파장 같은 것이 우리를 스치며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딱히 이것은 섬광이 모습이 아니더라고 다양한 변화에 순간에 맞는 다양한 모습으로 스쳐 간다. 그때의 순간은 매우 짧고,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 그 순간은 시간이나 시각 등의 기존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느껴야 하는 순간이다. 나는 내가 느끼는 이 순간들을 회화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굳이 잡아내지 않으면 금방 잊혀지거나 아예 인식할 수 조차 없는 순간들을 붓질을 통해 붙들어두고 확장해낸다.

그 순간들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되는 상황들은 나의 다양한 시각적 체험 중에 선택한 장면들이다. 그렇게 포착한 상황이나 이미지들은 본래 가졌던 맥락에서 벗어나 내가 주관적으로 이해했던 방식으로, 그리고 각기 변화에 맞는 다양한 표현으로 보여준다.
그 순간을 찾아내는 상황들은 여러 층위에서 선택한, 그리고 한 번에 정리되지 않는 다양한 소재들로 구성된다. 그것들은 상징적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사물들, 각각의 네러티브를 갖는 장면등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진행된 작업들은 전시를 통해 재배치함으로써 새로운 맥락을 갖게 된다. 각각의 이미지들을 분리해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한 작업들이 맵핑되어 배치되었을 때 하나의 이야기로 쉽게 포착되지 않으면서도 또 묘하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결국 귀납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한다.

/ 이은새 작가노트 중



이은새는 프레임(인식의 창) 밖에서 일어나는 현실적 풍경들을 자신만의 감각적 레이어로 그 현상들을 쪼개어 파장이 증폭되는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일상에서 다양한 층위로 몸을 이동하듯 일렁이는 현상을 목격한다. 다른 회화 작가들의 장면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풍경은 쉽게 번역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연속성을 띤다. 그의 내면에서 내용과 형식이 충돌되어 이미지가 혼재되고 화면 위로 이것저것을 늘어놓는 붓질의 행위로서 엉성한 상황극을 만들어 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상황극은 그림으로 존재하기 이전의 빈 캔버스와 환영체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의 간극에서 벌어지는 찰나적 긴장감이자, 인식 너머의 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의 환영이다.

- 이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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