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Hamartia(하마르티아)'

August 28 - September 16, 2015

갤러리 조선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16일까지 옥정호 작가의 ‘Hamartia(하마르티아)’ 전을 진행한다.


옥정호는 사회적으로 쟁점이 될 수 있을 만한 사안들을 개인적 창조의 영역으로 끌어와 희화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Hamartia’는 그리스어로 죄를 정의하는 단어이다. 옥정호는 이번 전시에서 사회적 죄의식이 개인의 죄의식으로 전가되는 방식, 그리고 그 죄의식을 감내해야만 하는 개인의 감정적 투쟁에 주목한다.


민주화라는 거대한 정치적 담론을 향해 고군분투했던 80년대, 경제 호황으로 눈부셨던 90년대와 달리 21세기의 현대인들은 어떤 공통의 목적이나 정치적 공략의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청년 실업률이 매년 최고를 경신하는 경제 불황 속에서 젊은이들은 결혼, 취업, 연애를 포기한 삼포 세대라는 오명으로 불린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인한 무기력하고 불안한 삶이 개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구조적 문제의 원인은 사회적 방어막의 부족으로 인해 개인의 역량 미달로 치환되고 있다.


옥정호는 이 무거운 주제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미지 자체는 매우 해학적이라는 것이 옥정호 작품의 특별한 지점이다. 언제나 그랬듯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사회의 부패한 부분들에 주목하면서도 긍정적 수사법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채널 비디오 ‘Hamartia’ 의 한 장면에서는 세례를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물고문을 당하는 것 같기도 한, 속죄의 괴로움에 가득 찬 작가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이 모순적인 장면은 개인이 느끼는 죄의식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의식과도 같다. 작가는 우리에게 개인의 죄의식을 씻어내기 위한 투쟁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짓눌려 있는 죄의식을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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