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연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서고운

November 10 - November 24, 2018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사라진다 All That Exists Disappears, 162X326.2cm, Oil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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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운의 작품 이미지 속에는 싸늘한 주검과 그것이 부패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타나는 고통과 연약함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작업 속에서 관객은 Outlanders (이방인)이 되어 타인의 고통을 관조한다.

서고운의 작업에서 Outlanders 의 태도는 교차적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먼저 ‘죽음’의 형상을 마주하는 순간에 나타나고, 그러한 죽음을 바라보는 자신을 스스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나타난다. 이번에 서고운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Outlanders 이방인 그 자체가 아니라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자신을 인지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인간의 주검과 그것이 부패하며 소멸하는 모습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그녀의 작업에서도 드러난다. 냉혹한 현실과 질병, 가난 등의 모든 비극을 암시하고 있는 것만 같은 그녀의 작업 이면에는 세상을 향한 포용적 시선이 머무르고 있다. 그녀는 부정적이고 편협한 시선을 고집하기보다 상황을 인지하고 그것에 대면하는 자세를 품고자 한다. 가장 어두운 주제를 향해 던져진 그녀의 메시지가 이번 전시를 통하여 어떻게 전달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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