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빙 Black Ice        한진 (Han Jin)

December 20, 2018 - January 5, 2019

갤러리조선은 2018년 12월 20일부터 1월 5일까지 한진(Han Jin) 작가의 개인전 <흑빙_Black Ice >을 진행한다. 흑빙이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갔을 때, 녹았던 도로 위의 눈이 아주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검은 아스팔트 위의 얼음은 도로와 한 면이 되어 눈으로 구분할 수 없게되고 그렇게 검어진 얼음은 그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보일듯말듯 위치하며 도로를 감싼다. 이는 비유적으로 하나의 사건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사회적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상황이 전개되는 현상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한진작가는 흑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것(흑빙)은 그동안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필연과 우연과 같이 자신의 의지 혹은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상태에 있는 두 지점, 즉 임계상태-<밤은 아직 기다려야 하고, 낮은 이미 아니다>(2015-2016) -에 대한 연속적인 관찰의 과정이다. 또한 말이 밖으로 채 나오기 전 닫힌 느낌, 어떠한 감정에 목이 메어 목소리가 몸 밖으로 채 나오기 전의 느낌-<홑 >(2016/2017) -에 대한 감정의 구축과 처음과 끝을 정할 수 없는 허밍처럼, 발현된 움직임의 원점을 찾을 수 없는 지형을 거닐 때 -<아득한 울림>(2015,2016,2017) -에 대한 청각적, 시각적 움직임을 담고있다. 이는 어떤 현상에 대한 사실 자체보다는 받아들이는 감정 상태(임계상태)에 대해, 시선의 갈등과 동요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과 그것을 시각화 하는 과정이다.

그녀에게 흑빙은 그녀가 연구하는 주제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현상이며 과정이다. 눈이 지면에 닿아 녹아내리고 다시 얼어붙어 나타나는 흑빙은 더 이상 투명한 얼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복합적 의미에서의 임계를 내포한다. 2016년 이 후, 갤러리조선에서 이어지는 그녀의 개인전은 그녀가 풀어내는 현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함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경계와 현상들의 공존에 대하여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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