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선은 2019년 10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정정주 작가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빛 Invisible Light>을 개최합니다. 모형 건축물을 만들고 그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공허한 응시를 시각화하거나 바라봄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것이 작가의 기존 작업의 주된 한 축을 이뤘다면, 최근에 작가는 3D 애니메이션 영상이나 스테인레스,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활용한 조각 작품 등을 통해 기존 관심의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기 작업 세계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종합하는 시도를 선보입니다.
전시는 '보이지 않는 빛'이라는 역설적인 용어로써 공간, 건축, 기억, 빛, 바라봄의 형식 등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20년 남짓 쌓여온 정정주 작가의 작업 세계에 새로운 의미의 접합을 생성합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억과 작가의 유년시절 기억이 동시에 새겨져 있는 광주 지역 건축물들 사이에 카메라를 개입시켜 낯선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영상 작업이 한편에 전시될 예정이며, 다른 한편에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익명의 공간 구축 작업이 함께 전시될 예정입니다. 2017년의 <발생하는 풍경>전 이후 갤러리조선에서는 2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정주 작가의 변화된 모습과 함께 그가 제시하는 오늘날의 시각성에 대한 통찰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