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Jiyeon LEE , Kyungeun SON

1 - 25 July 2026
  • 갤러리조선은 오는 2026년7월1일부터7월25일 까지이지연, 손경은의 2인전 《두더지》를 개최한다. 이지연과 손경은은 《두더지》에서 각자가 가진 원래의 것들을 잃기로 한다. 원본을 파 낸...

    갤러리조선은 오는 2026년7월1일부터7월25일 까지이지연, 손경은의 2인전 《두더지》를 개최한다. 이지연과 손경은은 《두더지》에서 각자가 가진 원래의 것들을 잃기로 한다. 원본을 파 낸 터널에 차오르는 가짜 감정들을 긍정하거나, 원본을 뒤쫓을 때 돌발하는 것들을 그대로 두어 이전의 것 옆에 나란히 두는 식이다. 완전히 파악될 수 없기에 우리를 헤매게 만들고, 알려져선 안 되기에 지우려 할수록 오히려 선명해지는 것- 그것이 《두더지》에서 다루는 원본으로서의 기억이다. 전시 속 두 사람의 작업은 기억이라는 땅의 위와 아래에서 반대 방향으로 질주한다. 기억을 더듬는 것과 거짓말로 덮어쓰는 것은 방향이 다르지만, 둘 다 원래의 무엇도 지우지 않은 채 교체의 행위만 남긴다는 점에서 같다. 멀리 달아났기 때문에, 거부당했기 때문에 닿을 수 없는 원본은 오히려 그 거리감으로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하고, 파내는 행위 자체가 또 하나의 새로운 기억이 된다는 사실 앞에서 둘은 만난다. 원본에 닿으려는 굴착은 끝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두더지는 땅을 파냈고, 두더지의 땅은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왔다. 이지연은 자신이 찾던 기억의 불확정성을 악몽의 구조와 연결하며, 기억 즉 원본을 더듬는 과정에서 돌발하는 것들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누적시킨다. 논리 대신 시각적 닮음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모습은 칸칸이 달라붙으며, 새로운 원본과 이전의 원본이었던 것이 선과 후의 관계에서 벗어난 채로 캔버스에 배치된다. 손경은은 꼬리를 거짓말의 상징이라 부르려는, 억지를 메우는 조각을 만든다. 이를 위한 스코어를 쓰며, 거짓말이라 여겨지는 조각적 과정을 탐색한다. 스코어는 서울과 프랑크푸르트 각 도시에서 이행되며,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졌으나 함께 감각될 수 없는 '또 다른 꼬리'의 거짓된 존재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