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해수와 림프액, 투명함에 기대어

인천아트플랫폼 프로젝트 스페이스 3

회화의 구조를 표면(천)과 지지대로 나누어 확장성을 실험해 온 회화/설치 작업의 일환으로, 세 면으로 이루어진 윈도우 갤러리의 공간을 지지대 삼아 천이 자리잡아가는 장소-반응적 설치로 보여진다. 작업은 시간 흐름에 따른 주변 환경의 미묘한 변화들과 함께 열려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게 된다. ‘해수와 림프액’은 몸의 체액을 이루는 물질이 바닷물과 거의 같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자신을 포함한 생명체들 사이의 연결성을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유한다. 천(표면)들은 세 면의 윈도우 공간을 가로질러 차오르는 파도처럼 보여지고, 관람자는 몸, 바다, 추상, 투명함 사이 느슨한 관계 속에서 변주되는 입체적인 색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April 10,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