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금술사의 기둥>, 아트잠실, 서울

불을 뛰어넘으려는 그들은 한정적이고, 산화하며, 녹이 슬고, 변화하는, 결국 불타 재를 남기는 동과 같다. 이 '동'은 금이 되려 고 한다. 금은 불을 통과하여 그 무엇으로도 변질되지 않을 때 만들어질 것이다. 꿀 너머의 금을 찾고, 금이 되려는 이유는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서이다.


『연금술사의 기둥』은 금이 되려는 '동'들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쉽게 변하는 동이 금이 되려고 한다는 것에서 연금술적인 순 간이 필요하다. 벽 안에서 반짝이던 그림의 움직임들은 지금 벽 밖으로 탈출하려 한다. 벽이 세워지고, 층층이 쌓이고, 안과 밖을 구획하려는 것이라면 기둥은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위아래를 잇고 지탱한다.

January 31, 2024